[윤정숙 기자] 겨울에 일출이 아름다운 전남 고흥군에 있는 오천항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국가 어항인 오천항은 새벽부터 조업을 나간 어선들이 눈에 띄고 테트라포드가 주욱 줄지어 있어 등대와 어우러진 일출을 감상하는 곳이다. 거금도는 거금대교를 건너면 나오는 섬인데 거금대교가 개통이 되어서 지금은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 해안선을 따라 일주도로가 조성되어 있고 몽돌해변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에 떠나는 여정은 고단하지만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희망을 품기에 고단한지도 모른다. 오천항도 그랬다. 몽돌해변에서 나오는 길에 누군가의 신발이었을 낡고 빛바랜, 그러면서도 짝이 아닌데 같이 나란히 있는 묘한 광경에 잠시 머물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