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승준 기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카밀라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가한 판결을 두고 한국 피겨선수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피겨퀸' 김연아의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CAS의 부당한 결정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최다빈은 14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김연아의 영문 메시지를 공유했다.

김연아는 14일 CAS의 발표 후 소신 있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최다빈은 곧바로 김연아의 메시지를 지지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 출전한 이시형, 평창동계올림픽 페어에 출전한 김규은, 국가대표 이해인도 같은 방법으로 동참했다.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낸 선수들도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예림은 전날 베이징 현지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CAS의 발표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해 듣고 "대다수 선수는 이 일에 관해 안 좋게 생각한다"면서, "한 미국 선수와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데,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5위를 차지한 차준환은 CAS의 발표 전에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면서, "도핑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스포츠에서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은 김연아의 메시지를 발 빠르게 전했다.

로이터 통신, 미국 CNN, 러시아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 등 주요 언론은 '김연아가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에 반대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