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숙 기자] 겨울의 강천산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강천산이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눈으로 덮인 산과 계곡이 반갑게 맞이한다. 입구에 있는 병풍폭포의 거대한 빙벽에서는 아침 햇살에 녹아 내린 눈덩이가 퍽 퍽 소리를 내면서 아래로 떨어진다. 구장군폭포의 물줄기가 얼어붙어 고드름이 된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해 지나가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눈덮인 계곡에는 마치 동글동글한 호빵들이 놓여져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단풍이 든 가을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하얀 설경이 펼쳐진 겨울의 추억이 또다시 쌓인다. 하얀 목화솜을 입은 나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