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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여인이 치마를 말아올리는 듯한 모습의 얼레지꽃이 단장하고 뽐내는 봄이다.
  • 윤정숙 기자
  • 등록 2022-03-27 07:43:00
  • 수정 2022-03-27 0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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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숙 기자]  얼레지꽃은 보라색으로 피는데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이 벌어진다. 다시 오후가 가까워지면 꽃이 뒤로 말리는, 마치 여자가 치마를 들어올리는 듯한 신비스런 모습의 꽃이다. 


전남 순천의 한 야산에서 군락지를 이루어 살고 있는 얼레지꽃은 개미 유충 냄새와 흡사한 검은색의 씨앗을 개미들이 자신들의 알인 줄 알고 옮겨 날라 씨의 발아를 돕는다. 잎은 나물로 먹고 녹말이 함유된 뿌리는 구황식물로도 쓰이는 얼레지는 꽃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도 이로운 꽃이라서 더 마음이 간다. 


야산을 돌아다니면서 얼레지꽃이 자신을 몹시 뽐내고 있는 듯한 여인네의 고고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보라색의 얼레지가 대부분인데 귀하디 귀한 흰색의 얼레지 한 송이가 더욱 더 빛나 보이는 얼레지와의 만남은 최고의 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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