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지주사 대표로 선임됐다. 정 사장이 그룹 대표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지주사 대표에 오르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이지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정 사장은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정 사장은 현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현대중공업지주를 이끌게 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사명 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이 가결됐다.
사명 변경의 안이 통과되면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부터 'HD현대'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새 사명인 HD현대에는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설명했다.
HD현대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과 청정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한 배당 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정책 유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검토 등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