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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폰트, 개막전서 9이닝 '비공인 퍼펙트'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2-04-03 20: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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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진욱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2022년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KBO 출범 40년 만에 최초로 '퍼펙트' 대기록을 세울 뻔했다.


폰트는 경남 창원NC 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상대 타자 단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피안타, 무사사구로 한 이닝에 3명씩 딱 27명의 타자만 상대했고 삼진은 9개를 잡았다.


9회 말 투아웃 후 대타 정진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찍힌 구속은 무려 시속 150㎞였다.


폰트는 1회 말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최지훈이 전력 질주해 펜스에 부딪히며 걷어낸 덕분에 한숨을 돌린 뒤로는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9이닝 퍼펙트 투구를 하고도 팀 타선의 침묵으로 폰트는 웃지 못했다. 


퍼펙트 투구는 완전 투구로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야 인정된다.


폰트는 결국 0대 0으로 마무리된 9회 말까지만 던지고 연장 10회에 마운드를 김택형에게 넘겼다.


SSG 타선이 연장 10회 초에 4점을 뽑아 4대 0으로 이기면서 폰트는 첫 승리를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NC 주축인 양의지와 노진혁이 코로나19 확진 의심 증세로 빠진 상황에서 SSG는 진땀승을 거뒀다. .


NC 선발 루친스키도 7이닝 동안 81개의 공으로 5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고도 터지지 않은 타선에 승패 없이 물러났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지난해까지 퍼펙트 투구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안타를 1개도 맞지 않는 노히터만 14차례 나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폰트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폰트는 지난해 전체 투수 중 가장 낮은 피안타율(0.211), 두 번째로 낮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09)을 남겨 SSG와 올해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폰트보다 앞서 배영수 두산 베어스 코치가 먼저 '비공인 노히터'의 비운을 겪었다.


배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04년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오로지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8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고, 삼진을 11개나 뽑아내고도 배영수 역시 팀이 한 점도 내지 못해 웃지 못했다.


무려 116개의 공을 던진 배영수는 연장 11회에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두 팀은 0대 0으로 비기면서 배영수의 대기록도 '비공인'으로 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퍼펙트게임이 통산 23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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