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또 ‘윌크라이’가 됐다.
윌슨은 16일 창원 NC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 교체됐다.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루면서 평균자책점을 0.33에서 0.26으로 낮췄다. LG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7-2로 승리했다.
지난해부터 지독하게 이어져 온 ‘불운’은 이날도 불펜이 2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5-0으로 앞서던 7회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5-5 동점이 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일 한화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팀은 역전패했다.
윌슨은 이날 146km의 투심(28개)과 커브(34개)를 위주로 던지면서 컷패스트볼(15개), 포심(7개), 체인지업(6개)까지 구사했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 1사 후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로 1,2루 위기가 됐으나,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 3회 2사 후 수비 실책성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4회 1사 후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가 나와 1사 2루가 됐지만,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2사 3루에서 베탄코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6회에는 중심타선을 맞아 나성범을 2루수 땅볼, 박석민을 삼진, 양의지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정주현의 호수비로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7회 2사 후 노진혁에게 이날 5번째 안타를 맞았으나 이우성을 범타로 처리했다.
8회 LG는 불펜 이우찬, 정우영이 잇따라 올라왔으나 3사사구, 폭투, 1루수 실책으로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윌슨의 승리는 날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