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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종이비행기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상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5-28 14: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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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대한민국 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 위플레이 소속 이승훈 선수가14일 ‘2022년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 Red Bull Paper Wings’의 곡예비행 부문에서 대회 역대 최고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곡예비행 부문의 수준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은 이승훈 선수 공연은 세계적인 마술사 니키(본명 양희준)와의 컬래버레이션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승훈 선수는 “세계 대회 예선전부터 만점자가 세 명이나 나와서 역대 대회 가운데 우승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해라는 걸 느꼈다”면서, “대회 역대 최고 점수로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대회 한 달 전부터 공연 기획을 함께하고, 퍼포먼스 코치로 오스트리아 현지까지 동행한 마술사 니키의 도움이 신의 한 수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위플레이는 곡예비행 공연 전체 영상 및 국내 트레이닝부터 세계 대회 현장 소식까지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 ‘NICKY 니키’와 위플레이(weplaykor) 채널에 독점 공개할 계획이다.


에너지 드링크 회사 레드불이 주최하는 공식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 Red Bull Paper Wings는 2006년에 1회 대회가 개최됐으며, 올해 6회를 맞았다. ‘종이비행기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3~4년 주기로 개최됐다. 종목은 곡예비행, 멀리 날리기, 오래 날리기 3가지다.


A4 용지 한 장으로 세계 최고의 종이비행기 파일럿을 가리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62개국에서 6만1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가운데 각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된 116명의 파일럿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대한민국 이승훈 선수‘종이비행기’라고 하면 흔히 어린 시절 날리던 놀이가 떠오르지만,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는 과학과 스포츠의 집약체다.

선수가 직접 현장에서 종이비행기를 접어야 하기 때문에 항공역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이고, 종이비행기가 날아가는 경로를 보고 미세하게 조종 면을 튜닝하는 공학 기술도 중요하다. 또 5g 밖에 나가지 않는 종이비행기를 60m 이상 날리기 위해서 체중을 증량하고, 투창 던지기 기술까지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다.

곡예비행 종목은 곡예비행 성능과 함께 창의성(파일럿, 비행기, 공연)과 관객의 현장 호응까지 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비행 기술에 기반을 둔 완벽한 한 편의 공연을 펼쳐야 한다. 예선에서는 30초의 시간이 주어지며, 결승에서는 6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피겨스케이팅으로 치면 주어진 시간 동안 연기를 펼치는 프리스케이팅과 같은 종목이라고 보면 된다.

곡예비행 성능, 공연의 창의성, 과학과 공학 원리의 활용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승훈 선수는 세계 대회 한 달 전부터 세계적인 마술사 니키와 함께 특별 훈련 기간을 마련했다. 니키는 “세계적인 규모의 경연 대회에서 다른 종목의 공연과 마술을 접목해 우승을 차지한 건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종이비행기 곡예비행 종목이기 때문에 무엇이 과학을 이용한 비행이고, 무엇이 마술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공연을 연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대회 준비 전략을 밝혔다.


왼쪽부터 멀리 날리기 김영준 선수, 마술사 니키(본명 양희준), 오래 날리기 이정욱 선수현장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전략도 빛을 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의상을 입고 대한민국 팀이 등장하자 선수단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 미디어팀까지 알아보고 사진과 영상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승훈 선수의 뛰어난 비행 기술, 마술사 니키의 퍼포먼스 코칭,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호응 유도 전략, 세계 대회에 함께한 탐방단의 응원까지 하나가 돼 만들어 낸 진정한 ‘팀의 우승’이었다.

이날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태국의 셍 팻 베(Seng Fatt Beh) 선수는 공중 팽이인 디아볼로(Diabolo) 묘기를 선보이면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과 심사위원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이승훈 선수는 중력을 거스르는 마술과 같은 종이비행기, 3대의 부메랑 종이비행기를 동시에 날리고 받는 편대 비행, 회오리처럼 회전하는 스크루 종이비행기 등 곡예비행 종목 본연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마법 같은 연출을 가미한 공연을 선보였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이건 마법 같은 비행이다. 곡예비행 종목의 개념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승훈 선수에게 전원 10점 만점 이상의 점수를 부여(11점, 11점, 12점, 12점)했으며, 이승훈 선수는 총 46점으로 대회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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