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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이정후, 데뷔 첫 만루포.연타석포로 7타점 원맨쇼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2-06-13 06: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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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데뷔 후 가장 특별한 홈런쇼를 펼쳤다. 첫 만루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타점을 쓸어담았다. 


이정후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역전 결승 3점 홈런과 쐐기 만루 홈런을 잇따라 터트렸다.


첫 번째 대포는 3-4로 뒤진 5회 초 1사 1·2루에서 나왔다. 3회 초 우전 안타로 배트 예열을 마친 이정후는 KIA 선발 한승혁이 던진 2구째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5㎞)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시즌 8호 역전포였다.


그래도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키움이 6-4 리드를 유지하던 6회 초 2사 만루였다. 다시 타석에 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B-1S에서 KIA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의 직구(시속 145㎞)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타구는 외야 우중간 하늘을 가르면서 멀리 날아가더니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가 6시즌 만에 처음으로 만루홈런의 환희를 맛보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이 홈런은 프로야구 출범 40년 만에 터진 리그 통산 1000호 그랜드슬램으로 기록됐다.


또 거포형 타자가 아닌 이정후는 데뷔 후 한 번도 연타석 홈런을 친 적이 없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도 15홈런을 기록한 2020년이 유일하다. 타격왕에 오른 지난 시즌 홈런 수는 7개였다. 그런데 이날 시즌 8·9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트리면서 한꺼번에 7점을 만들어내는 위용을 뽐냈다. 벌써 지난해 기록을 넘어 10홈런 고지에 한 개 차로 다가섰다. 


이정후는 8회 초 좌중간 안타를 하나 더 보태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간판 타자의 원맨쇼를 앞세운 키움은 10-8로 이겨 3위 LG 트윈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4위 KIA는 LG에게서 1.5경기 차로 조금 멀어졌다.


이정후는 경기 후 "2점 앞선 상황에서 달아나는 타점을 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만루홈런이라는 최고의 결과가 나와 기분이 무척 좋다"면서, "연타석 홈런이라는 기록도 큰 수확이지만, 그동안 원했던 타격 밸런스와 리듬이 나온 게 더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과거와 달리 이젠 팀에 나보다 어린 선수가 많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면서, "최근 우리 팀이 KIA에 약했기 때문에 광주에 와서 다같이 '이번엔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만든 것 같아 보람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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