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조민호 선수/사진=안양 한라 제공[이승준 기자]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은 15일 "캡틴 조민호 선수가 오늘 오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면서, "조민호는 지난해 10월 한라의 미국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직후 폐암 진단을 받았다. 8개월 여간 항암 치료를 받으며 투병했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전했다.

조민호는 폐암 진단 당시 이미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퍼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지인들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돌아온 후 기침이 심해졌다고 한다. 담배도 안 피우고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말기 암을 진단받아 주변에서 충격이 크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하키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조민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촌형의 아이스하키 시합을 구경하러 갔다가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져 운동을 시작했다.

'아이스하키 신동'으로 불리며 광운초, 광운중, 경기고를 거친 조민호는 고려대 4학년이던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들고 이후로 줄곧 대한민국 아이스하키를 이끄는 간판스타로 맹활약했다.

특히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평창 올림픽에서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골은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첫 올림픽 골로 특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다.

조민호는 2009년 안양 한라에 입단해 팀이 기록한 6번의 아시아 리그 아이스하키 우승을 모두 함께했고, 2018년부터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마흔 살까지 하키를 하고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해보고 싶다"면서 살아생전 자신의 꿈을 밝힌 조민호는 그의 다짐보다 너무 빨리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