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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 대표 직속 빅데이터팀 신설...디지털 전환 속도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2-06-20 08: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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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빅데이터 조직을 신설했다. 데이터에 기반해 기존 업무 과정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완전 자동화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유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키 위한 핵심 수단으로 데이터 관리를 통한 업무 효율화와 스마트팩토리를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의하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대표이사 직속으로 ‘BAO(Business Analytics & Optimization)팀’을 출범시켰다. BAO팀은 ‘비즈니스 분석과 최적화’라는 팀 이름에 맞춰 첫 작업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도입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사업 전 과정에서 축적, 관리하고 있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목표다.


BAO팀은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와 협력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에너지 기업 BP,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등을 고객으로 보유한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이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12월 2000만달러 규모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1월 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인 현대중공업그룹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그룹 전체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BAO팀은 팔란티어와 함께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유 구매부터 투입과 정제, 제품배합과 국내외 판매까지 각 밸류체인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의사결정 과정도 보다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최종 목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팔란티어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기 전 이미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약 3개월간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생산 과정 전체를 데이터화하고 병목 지점을 파악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초작업이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현대오일뱅크가 디지털 혁신 작업에 속도를 붙이는 것은 조만간 예정돼 있는 기업공개(IPO)와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팔란티어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을 때 “디지털 혁신을 통해 직원, 고객, 협력사로 이어지는 기업 생태계를 변화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실적을 앞세워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7월경 IPO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심사 결과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올해 중 상장한다는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현대오일뱅크 외 다른 정유사들은 디지털 혁신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를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근원적 혁신)’ 실행의 원년으로 선포한 GS칼텍스는 지난 15일 업무 생산성과 문서관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365′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 업무 영역간 연결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2017년 본사 차원의 빅데이터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울산공장 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을 신설했다. 기존까지는 공장 공정을 개선하는 팀이 디지털 전환 업무를 수행했지만, 이번에 전담 팀으로 독립한 것이다.


미국 엑손모빌은 주요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주 퍼미언 분지 유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분산된 자산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해 운영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광범위한 센서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엔지니어들은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성능 최적화와 업무 자동화를 이룰 수 있고, 비용을 낮추고 생산량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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