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과격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후에도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이 중징계를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는 리그 규정 벌칙 내규 1항과 7항에 따라 하주석에게 출장 정지 10경기, 벌금 300만 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상벌위는 전날 오후 화상으로 하주석의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로 올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선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KBO 상벌위원회는 위험한 행동으로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며 하주석을 엄벌했다.

비슷한 사례로 퇴장당한 키움 히어로즈의 전병우가 벌금 50만 원 징계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하주석의 징계는 무척 무겁다.

하주석은 지난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롯데 투수 구승민의 바깥쪽 낮은 초구를 송수근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하자 하주석은 타석에서 벗어나 불만을 표출한 뒤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나서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다.

송 주심은 하주석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고, 하주석은 격렬하게 맞서다가 더그아웃 앞에서 헬멧을 바닥에 강하게 내던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화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는 벽을 맞고 튄 헬멧에 뒤통수를 맞았다.

이 장면은 TV 중계로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코치에게 즉각 사과조차 하지 않은 하주석의 행동에 비판이 쇄도했다.

한화는 17일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하주석은 구단을 통해 "주장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심판께도 사과드린다"면서, "2군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하주석 사건을 계기로 경기장 내 과격한 행동 등으로 야구팬에게 실망감을 주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10개 구단에 철저한 선수단 교육 실시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