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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카네기홀 ‘대타 연주’, 여든 넘어서도 기억날 것”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2-08-31 09: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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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2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선보인 이른바 '대타 연주'에 대해 "여든이 넘어서도 기억날 일"이라면서 소회를 밝혔다.


29일 오후 '조성진 그리고 쇼팽' 공연 리허설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조성진은 "너무 드라마틱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는 생각이 든다"며 당시 기억을 밝혔다. 


조성진은 "연주 전날 독일 시각으로 저녁에 연락을 받았다. 급하게 짐을 싸고 대략 새벽 네 시까지 연습하다가 바로 공항으로 갔다"면서, "뉴욕에 2시경 도착해서 저녁 8시에 공연을 했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처음이었기에, 좋은 기회이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수락한 뒤에도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고 속사정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대타' 연주를 맡게 된 배경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슬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무대에 서기로 했던 러시아 지휘자와 연주자가 모두 '친 푸틴' 성향이었는데, 공연 하루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연주자와 지휘자가 급히 교체된 것이다.


조성진은 "(피아노를) 치면서도 카네기홀에 모인 관중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무척 기억에 남는 연주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뉴욕 타임스는 조성진이 하루 전에 연락을 받고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의 전 악장을 외워 연주했다며, 매우 뛰어난 무대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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