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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 KBO 4번째 ‘3년 연속 20홀드’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2-09-01 00: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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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불펜 투수 구승민이 KBO리그 역사상 4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 8회말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쥔 구승민/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진욱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필승 카드’ 구승민(32)이 ‘3년 연속 20홀드’의 위업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6이닝 3피안타 2실점(1홈런) 호투와 이대호의 역전 2점 홈런이 빛난 승리였다.


하지만 이날 롯데 불펜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탄생했다. 선발 스트레일리가 내려간 이후 김도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시즌 20번째 홀드를 작성했다. 8회말 등판한 구승민은 SSG 첫 타자 최지훈에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최경모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한 최지훈을 막아냈다. 이어 최경모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20홀드 달성과 함께 구승민은 3년 연속 20홀드의 금자탑을 세웠다. 3년 연속 20홀드는 롯데 구단 최초이자 40년 역사의 KBO리그에서도 단 4명에게만 허락된 기록이다. 구승민에 앞서 안지만(삼성 라이온즈·2012~2015년), 주권(KT 위즈·2019~2021년), 정우영(LG 트윈스·2020~2022년) 만이 달성했다.


롯데에선 2년 연속 20홀드도 구승민이 유일하다. 롯데의 한 시즌 20홀드 달성자도 오현택(2018년.25홀드), 임경완(2004년.22홀드), 최준용(2021년), 이명우(2013년.이상 20홀드)에 구승민까지 5명 뿐이다. 개인 통산 80홀드에도 도달한 구승민은 강영식(116홀드)에 이어 구단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홀드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구승민은 청원고,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전체 6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상무에서 군 복무 후 2018년부터 팀의 필승조로 활약해 왔다. 2018년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두각을 나타낸 구승민은 2019년 6홀드 평균자책점 6.25로 주춤했다.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구승민은 2020년부터 다시 필승조로 부활해 올해까지 20홀드씩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포크볼(스플리터)이 주무기인 구승민은 투피치 유형에 가깝다. 특히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포크볼은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구질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직구 구위가 떨어지면 포크볼의 위력도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슬라이더를 제3의 구질로 활용하며 이를 보완하고 있다.


구승민은 8월에만 11경기에서 7홀드를 챙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 0.87, 9이닝당 볼넷이 3.48개(시즌 평균자책점 2.98, 9이닝당 볼넷 5.40개)로 줄어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하반기 치열하게 ‘5위 경쟁’을 벌이는 롯데에 구승민의 존재는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구승민은 20홀드를 달성한 뒤 구단을 통해 “경기가 끝나고 주위에서 얘기를 해줘서 내가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매 경기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개인 기록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남은 경기도 잘 지켜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승리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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