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발목 아픈 36세 거포, 부상 투혼으로 이끈 4차전 승리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10-21 07:43:26

기사수정

경기종료 후 데일리 MVP로 선정된 KT 박병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36세 베테랑 거포 박병호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KT 박병호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의 4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팀의 벼랑 끝 탈출을 이끈 값진 활약이었다.


1회부터 좌전안타로 안타쇼의 서막을 연 박병호는 2-2로 맞선 5회 2사 1, 2루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이후 5-2로 앞선 7회 선두로 나서 2루타를 친 뒤 황재균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고, 8회 1사 1루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로 4안타를 완성했다. 비디오판독 끝 타구가 담장에 살짝 맞은 게 확인됐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일단 이겨서 너무 좋다. 오늘 임할 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더그아웃에 그런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5차전에도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월 초 다친 발목 상태는 괜찮을까. 이날 투혼을 선보인 박병호는 “발목은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생각보다 괜찮았다”면서, “오늘이 최근 들어 가장 빨리 뛰었다. 아마 7회 2루타 때는 말렸어도 뛰었을 것 같다. 점수가 필요한데 다리 때문에 멈춰서 2루에 못가면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열심히 한 번 뛰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2루에 도착해서 다리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홈도 빠르게 뛰었다. 원래 벤치에서는 대주자 교체를 하려고 햇는데 내가 괜찮다고 했다. 다음 타석이 또 돌아올 거 같아서 내가 계속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KT는 박병호를 비롯해 심우준, 조용호 등 많은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승부를 2승 2패 원점으로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다.


박병호는 “한 시즌 동안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한 뒤 큰 그림을 그리면서 뛰어왔는데 부상으로 경기 못 나가면 너무나 아쉽다. 조용호도 복귀를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 대타 나올 수 있었다”면서, “다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 조금씩 더 힘을 내는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T는 오는 22일 키움의 홈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엘리트체육더보기
 축구더보기
 야구더보기
 생활체육더보기
 전통무예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