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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 '갑질논란' 남편 이범수 옹호 "익명의 학생들 두려워"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12-21 1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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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이범수가 제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아내이자 통역사인 이윤진이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16일 이윤진은 자신의 SNS에 이범수와 그의 제자들이 함께 지낸 시간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을 올렸다. 그 사진들에는 이범수가 제자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갔던 모습, 이범수가 제자들을 위해 요리를 해주는 모습, 이범수의 수업을 듣는 제자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이윤진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로 심경을 표현했다. 


먼저 그는 "신한대학교 몽골 봉사를 학생들과 함께 간 기억이 있다. 며칠간의 일정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범수오빠와 학생들과 함께 몽골의 한 학교를 찾아 오래된 벽을 새로 칠하고, 낙후된 시설을 고치는 시간이었다. 즐겁고 의미 있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한 기수의 학과친구들이 단체로 우리집에 놀러온 적도 있다. 요린이인 내가 뭘 대접하기에 학생수가 굉장히 많아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줘 내가 민망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즐거운 담소를 나눴던 추억이 생생하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에 아빠가 보강을 가면, 아빠가 보고싶어 아이들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볼 때가 있다. 쉬는 시간 스피커폰으로 학생들과 소을 다을이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소을 다을이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그 밝음도 모두 진심이었길"이라고 전했다.


또한 "몇년 전, 제자들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궁금해, 조용히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한 학부모님이 날 알아보시고는 집에서 재배한 채소라며, 철없는 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녀가 멋진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밤낮으로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아이들과 맛있게 먹으라며 내 손에 채소를 꼬옥 쥐어주셨다.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윤진은 "오빤 뭘 잘 안 버리는데, 특히 학생들이 준 편지들은 혼자 서재에 앉아 한 자 한 자 읽어보며 뿌듯해한다. 표현을 잘 안하고, 투박한 데가 있지만, 손편지들을 소중히 서랍 안에 넣어두며 굉장히 뿌듯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고지식하지만 연기책을 읽고 또 읽으며 수업준비를 하곤 한다"면서 이범수가 교수로서 갖고 있는 진심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윤진은 "내 기억과 기록이 모두 다 망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학생들 혹은 우연히 마주친 학부모님의 눈빛과 진심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학교에 접수된 1 건의 접수를 토대로 현재 교수 이범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를 한없이 질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쯤되면 상식적으로 학생과 교수가 더이상 한 교실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 앞에선 티없이 밝게 웃고, 뒤에서 익명으로 '내 얘기도 아닌 카더라 통신'을 마구잡이로 던져대는 학생들이 두렵다"면서, "겉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오해가 더이상은 온라인상에 퍼지질 않길, 내가 만났던 학생들과 그들의 눈빛까지도 연기가 아니길"이라고 남편을 두둔했다.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학부장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범수는 최근 학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재학생 A씨는 교수 이범수가 학생들의 빈부로 반을 나누어 차별하고, 일방적인 수업시간 변경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등의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동의하는 또 다른 학생들의 주장들이 이어졌다. 반대로 이범수를 옹호하는 의견들도 나와 혼란이 가중됐다.


이런 갑질 의혹에 대해 이범수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추후 예정된 신한대학교의 감사에 성실히 임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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