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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대출 연체에...커지는 저축은행 부실 우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1-07 18: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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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최근 저축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저신용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와 함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금융권과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의하면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2.1%에서 지난해 상반기말 3.1%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의 50.1%는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인 저신용자가 차지하고 있다. 다중채무자 비중은 약 76%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물가와 금리 상승,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가계채무부담이 확대되면서 저신용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건선정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대출의 경우 부동산 금융의 위험도가 모두 높아 부실 증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약 200%에 달하고, 부동산금융 내 브릿지론이 약 50%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비(非)아파트 85%, 후분양 65% 등으로 분양 위험이 높고, 낮은 시공사 신용도와 신탁사 책준 비중(2%) 감안 시 시공 위험도 크다는 분석이다.


예금보험공사 통계에 의하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3.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5%에서 0.5%포인트 오른 비중이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2조원 초과 2.4% ▲1조원 초과 2조원 이하 2.6% ▲3000억원 초과 1조원 이하 3.1% ▲3000억원 이하 4.6%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20년 9월 14.6%에서 지난해 9월 12.9%로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는 부동산PF 부실화와 가계대출 연체 등 영향으로 자산건선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수연 한신평 연구원은 “물가 상승과 급격한 금리 인상, 시중 유동성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대출은 부동산 금융의 양적 위험과 질적 위험이 모두 높아 부실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차주의 낮은 신용도,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 등을 감안 시 건전성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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