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사진=KBL 제공[이승준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가 서울 SK의 트레이드마크인 속공을 꽁꽁 묶으면서 2위 싸움에서 한발 앞서갔다.

LG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SK를 85대 61로 물리쳤다.

17승 12패가 된 LG는 독주 체제를 굳힌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21승 9패)에 3경기 반 차로 뒤진 2위 자리를 지켰다.

2위 탈환을 노린 SK는 17승 14패가 돼 울산 현대모비스(17승 13패)와 공동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LG의 아셈 마레이가 14점 19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고, 이재도와 이관희도 각각 19점,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자밀 워니와 최준용이 합계 19개 슛을 던져 14개를 놓치는 등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특히 팀의 주특기인 속공으로 한 점도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경기 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SK의 속공을 억제하겠다고 한 조상현 감독의 공언대로 LG는 전반 7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SK 선수들의 속공을 사전 차단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SK에서는 19번 슛을 던져 16개를 놓친 최준용이 8점으로 부진했고 워니도 4점에 그쳤다.

전주 KCC는 원정에서 수원 kt를 79대 60으로 물리쳤다.

16승 15패가 된 KCC는 캐롯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고, kt(13승 17패)는 7위를 유지했다.

외국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한 후 6연승을 달렸던 kt는 직전 현대모비스전에 이어 연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KCC는 전반에만 14점 8리바운드를 챙긴 라건아를 앞세워 36대 29로 앞선 채 후반을 맞았다.

3쿼터 시작 후 5분간 전준범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KCC가 리드를 이어갔고, 허웅도 속공 레이업에 이어 플로터를 올려두며 쿼터 종료 2분 전 14점 차로 달아났다.

kt는 이후 2분간 스틸만 4개를 기록하면서 4점 차까지 따라가서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그러자 허웅이 다시 KCC의 해결사로 나섰다.

허웅은 3분간 자유투로만 6점을 내며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고, 박경상도 3점 2방을 지원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라건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 20리바운드를 올리면서 맹활약했고, 허웅도 19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