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훈 기자] 6.25전쟁 당시 억울한 옥살이 중에서도 중공군 포로에게 복음을 전파한 고(故) 맹의순 선생이 한신대학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한신대는 이달 17일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맹 선생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신대는 “‘공적인 신앙’을 좇아 70년 전 졸업식도 뒤로한 맹 선생에 명예졸업증을 수여할 것을 교무회의에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1926년 1월 1일에 출생해 1952년 8월 11일에 사망한 맹 선생은 삶의 마지막까지도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한신대학교 전신인 조선신학교에 다니면서 남대문교회에서 봉사하던 맹의순은 6.25전쟁 직후 피난을 가다 미군에게 북한군 첩보원이라는 오해를 사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억류됐다.
이후 석방될 기회를 마다하고 광야교회를 세워 중공군 포로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급성 뇌암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포로 수용막사에 있던 환자를 찾아 간호하고 기도했다고 전해진다.
맹 선생과 함께 이번 한신대 명예졸업증서를 받는 서정오 선생은 1982년 한신대 철학과에 입학했으나 사회민주운동으로 1989년에 제적됐다. 이후 2000년에 민주노동당 군포지구당 재정국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2016년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모범조합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