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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감독에서 다시 배우로...'컨버세이션'서 빛나는 존재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3-04 15: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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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조은지가 감독에서 배우로 돌아와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컨버세이션'에서 다양한 얼굴과 감정을 드러내며 영화를 빛냈다.


'컨버세이션'은 16개의 롱테이크 시퀀스를 통해 농담의 가면을 쓴 진실과 뼈 있는 거짓말, 현재의 단상과 과거의 추억을 곱씹는 솔직 담백한 대화의 앙상블을 담아낸 작품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이다.


조은지는 '컨버세이션'에서 부유하는 대화들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은영' 역을 맡아 인물 간의 관계 속 세밀하고 내밀한 감정들을 담백한 대사 처리로 진솔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대화 속에 깃든 위트를 무심한 표정으로 내뱉어 은영이 가진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면을 부각시켜 정적인 대화 속 가장 동적인 존재로 120분간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아주 평범한 얼굴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조은지의 연기는 영화 속 '은영'의 일상에 완전하게 밀착돼 배우 조은지가 '은영과 비슷한 사람은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면서, 긴 호흡을 가진 영화로의 몰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인(凡人)이 된 조은지는 대화가 오고 가는 상황 사이의 공백과 미묘한 분위기들을 포착하는 섬세한 연기로 시퀀스에 완전히 녹아들어 영화의 일상성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흩어져있는 대화 사이의 맥락과 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들며 독립 영화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조은지는 2021년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했고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다시 배우로 돌아와 본업에서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은지는 '컨버세이션' GV 및 무대인사 일정을 열정적으로 소화하면서 관객들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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