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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4명 사망 '거제 전망대 추락사', 극단 선택 결론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3-14 17: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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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박광준 기자] 지난 1월 경남 거제시 여차전망대에서 차량이 약 200m 아래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탑승자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지었다.


거제경찰서는 이번 사건을 차량 탑승자들의 고의 사고로 보고 '일반 변사 사고'로 내사 종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숨진 4명 모두 평소 친분이 없었던 사이로 나이와 사는 곳이 모두 달라 사고 발생 당시부터 고의 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경찰은 혹시 모를 뺑소니 사고와 브레이크 조작 여부 등 과실 사고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벌였으나, 실제 사고 현장에선 교통사고 때 흔히 발생하는 급브레이크에 의한 타이어 밀린 자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와 에어백제어장치(ACU) 분석 결과 운전자가 사고 직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사고 전날 이들이 미리 사고 현장을 답사한 모습이 담긴 CCTV 기록을 확인했다.


CCTV 영상에 의하면 이들은 사고 하루 전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로 넘어왔다가 사고 장소인 전망대에 들른 뒤, 다시 부산으로 갔다 거제로 넘어왔고 뒷날 새벽 사고 현장에서 추락했다. 


사고 전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대화에서도 고의 사고를 암시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부검에서도 환각제 같은 약물 복용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 등 특이 소견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어떤 경로로 서로 알게 돼 만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타살 정황이 없는 데다 사망자들 부검 결과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종합한 결과 극단적 선택으로 판단할 정황을 다수 발견해 고의 사고로 결론지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12일 오전 3시 40분경 거제시 여차홍포해안도로 전망대 인근 낭떠러지로 SUV 차량이 추락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숨진 남성들의 거주지는 거제(20대) 충남 천안(40대) 경기 안산(50대) 경북 구미(20대)로 평소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고, 사고 차량은 50대 남성이 렌터카업체에서 장기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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