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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회고록 출간..."노 혐의는 사실...문재인은 무능했던 변호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3-17 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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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표지/사진=조갑제닷컴 제공[이승준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당시 노 전 대통령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내용의 책을 출간했다.


이 전 부장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가족의 수뢰 혐의를 '다툼 없는 사실'로 규정하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이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 시가 2억 원 상당의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1개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2007년 6월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아들 노건호 씨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 그해 9월 추가로 40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출석한 2009년 4월30일 조사실에서 오고 간 대화도 상세히 적었는데, 조사실에서 박 회장이 "대통령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라고 하자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감옥 가게 생겼어요. 감옥 가면 통방합시다"라 말했다고 썼다.


또 당시 조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도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기록을 보지도 못했고, 검찰을 접촉해 수사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의견서 한 장 낸 적이 없다"면서, "변호인으로서 문 전 대통령이 검찰을 찾아와 솔직한 검찰의 입장을 묻고 증거관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실을 정리해 나갔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내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문 전 대통령에게 돌리는 주장도 적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변호인으로서 무능"했고,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30일 소환 조사 뒤 5월23일 서거하자 사표를 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 검사가 검사 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정치 검사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서 무능했다"는 이 전 부장 주장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검사와 접촉해 정보도 얻고 방향을 협의하는 '전관예우'를 왜 활용하지 않았냐는 것인데, 그게 바로 정치 검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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