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재정난을 겪는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정경호 단장이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전에 KBL 가입비 납부 여부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감을 당기거나 완납을 약속하고도 시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은 남아 있어 막판까지 '시한폭탄'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 단장은 24일 제28기 제3차 KBL 이사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상적으로 PO를 준비 중"이라면서, "완납하겠다. 다만 어렵게 된다면 하루라도 먼저, 적어도 미디어데이 전에는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단장은 "납기일은 원칙적으로 이달 31일이지만, 그날이 미디어데이인 만큼 우리 입장에서는 최소한 (프로농구에) 혼란을 줄이려 한다"면서, "그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데이 전 발표가 없다면 구단이 자금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해석해달라는 뜻이지만, 막판에 돈을 내지 못할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할 만한 '대책'을 따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캐롯은 프로농구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2차분 10억 원을 오는 31일까지 오후 6시까지 납부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팀의 6강 PO행 티켓이 박탈된다.

캐롯이 가입비를 완납하지 못하면 프로농구에는 여러 '실질적 피해'가 발생한다.

납부일 오전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일정상, 김승기 감독 등 캐롯 측이 이 자리에서 포부를 밝히더라도 오후에 돈이 전달되지 않아 PO행이 박탈되는 '촌극'이 벌어질 수 있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시작하는 PO 대진대로 전국 각지 경기장을 마련해야 할 KBL과 PO에 대비해야 하는 타팀에는 얽히고설킨 부분이 많다.

또한, 지난 21일, 네이밍스폰서 캐롯손해보험이 후원 계약를 해지하면서 구단명을 '데이원 점퍼스'로 변경할 것도 요청했지만 이 부분은 이사회에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