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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5년 안에 TSMC 잡는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05 21: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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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찾아가 직접 강연
  • 최우수 인재확보 발로 뛰어..."2028년까지 슈퍼컴 개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4일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삼성전자[이승준 기자] 삼성전자가 2028년까지 메모리 중심의 슈퍼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4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란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삼성전자종합기술원에서 2028년까지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슈퍼컴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을 소개하고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 사장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대부분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쓰는데, 저는 GPU가 (챗GPT에서) 엄청 바쁘게 일할 줄 알았는데 대부분 놀고 있다더라"면서, "왜 그러냐면 메모리에서 데이터가 와야 GPU가 뭔가를 할 텐데 지금은 GPU가 아니라 메모리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슈퍼컴퓨터를 직접 아키텍처링해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꾸며본 사람이 없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미국에 중심을 두고 미국에서 사람들을 고용해 일을 할 텐데 이 분야에 여기 있는 학생들도 오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240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슈퍼컴퓨터'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 같은 해 6월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산하에 슈퍼컴퓨터를 운영.관리하는 슈퍼컴퓨팅센터도 설립됐다.


경 사장은 이날 5년 안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3나노에서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TSMC는 핀펫 공정을 썼는데 완성도를 보면 (삼성이) 1년 정도 뒤처진 것 같다"면서, "2나노에선 둘 다 GAA를 하는데, 그때는 (기술력에서) 같이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측면에서 다시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5년 정도 안에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이 추구하는 가치도 소개했다. 그는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가는 일이 삼성전자 DS부문이 지향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선 엔지니어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2027년 말까지 거점 오피스를 만들고, 서울.분당.동탄 등 3개 지역에 총 650석의 공유 오피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경 사장이 처음으로 직접 대학교 연사로 나선 건 그만큼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해야 기술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삼성의 인재 철학이다.


문제는 반도체 업계가 우수 인력을 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가 5만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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