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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뚫고 홀인원...박보겸, KLPGA투어 첫 우승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08 11: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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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이승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교촌1991레이디스오픈에서 박보겸 선수가 정규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박보겸은 비바람이 그치지 않은 가운데 부산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2라운드에서 홀인원과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투어 데뷔 3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 4천400만 원이다.


1998년 생인 박보겸은 정규 투어 데뷔 이전인 2020년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1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사흘간 54홀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금요일인 첫날부터 악천후로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었고, 토요일에도 계속 비가 내려 1라운드 잔여 경기부터 4시간 이상 지연되며 결국 36홀 대회로 축소됐다.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쳐 선두 김우정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보겸은 10번 홀에서 시작한 2라운드 초반 버디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6번 홀(파3) 홀인원에 힘입어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슬라이스성 맞바람이 부는 가운데 133m로 세팅된 이 홀에서 박보겸은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2타를 줄였다.


아쉽게도 홀인원 장면은 중계방송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상승세를 탄 박보겸은 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4m에 붙여 1타를 더 줄였고, 5번 홀(파4)에서는 무려 1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이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기록한 박보겸은 클럽하우스 리더로 경기를 먼저 마치고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모두 마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끝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보겸은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5천만 원 상당의 고급 침대도 받았다.


지난 시즌 뒤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으로 밀려 33위에 그쳐 올 시즌 일부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었던 박보겸은 이번 우승으로 2025시즌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박보겸은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라 놀랍기도 하지만, 정말 기쁘다. 드림투어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음 주부터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대회에서 아이언샷이 잘 되지 않아 속상해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번 주 연습 결과가 잘 나왔다"고 자평한 박보겸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탄도와 스핀 컨트롤이 잘 돼 캐디에게 '조만간 홀인원 하나 기록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나와서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드 걱정이 없어졌으니 내가 하고 싶던 플레이를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금으로는 어버이날이 다가와서 아버지와 어머니께 선물을 하나씩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 선두였던 김우정은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안선주, 홍정민, 황정미, 문정민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의 박보겸을 포함해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열린 2개 대회를 시작으로 2023시즌 총 7개 대회를 치른 KLPGA투어에서는 각기 다른 챔피언이 나왔고, 4명의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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