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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교체를 위한 과도기라 생각”...더 나은 미래를 위한 뼈아픈 성찰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6-07 20: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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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회 패러글라이딩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이승준 기자] 프랑스 샤흐-무흐-쥴롱에서 열린 제 18회 패러글라이딩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5일 귀국했다. 선수들은 3일 낮 12시 열린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이날 조직위원회는 오전 11시부터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폐회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퍼레이드를 취소하고 낮 12시 시상식부터 진행했다.


이번 대회 개인 1,2,3등과 국가 1위, 여성 파일럿 1위는 모두 프랑스팀이 독식했다. 당초 이번 대회 포스터에 그려진 카툰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지는 싹쓸이다. 


국가 랭킹 2위는 영국, 3위는 북마케도니아가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문경 PWCA아시안투어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던 마틴 조바노스키 선수는 2일 경기 종료 직후 점수가 집계되고 북마케도니아가 체코를 꺾고 국가 순위 3위로 올라서자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HQ광장을 질주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전체 참가국 55개국 가운데 중위권을 간신히 넘긴 국가랭킹 19위를 기록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송진석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회장은 “지금은 젊고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는 과도기에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쉬운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돼, 훗날 패러글라이딩계에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과시할 날이 분명히 오리라 기대감을 갖기에는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역시 깊은 반성과 함께 좋은 배움의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이번 대회가 첫 해외 대회에 참가였던 이태수 선수는 “선수들의 기량이 경이로울만큼 탁월해 배울 점이 많았고, 20건이 넘는 사고가 매일 발생하는 가운데 성적을 떠나 우리 선수들 모두 안전하게 비행한데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1년 6개월 동안 다양한 해외 대회에 골고루 참가했던 박정환 선수는 “역시 비행의 본고장에 와서 매운 맛을 확실하게 경험한 대회인 것 같다”고 짧지만 강렬한 소감을 밝혔다.


오석철 선수는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면서, “초반 포지셔닝, 중반 악셀레이션, 후반 골라인 들어가는 전략까지 다방면으로 고민하는게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경기였고, 여러 가지 면에서 내가 준비가 미흡했다는 걸 깨닫게 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 중 가장 어리지만 세계 대회 경험은 가장 많은 원치군 선수 역시 “지금까지 남미나 세계 어떤 다른 대륙에서 비행을 했을 때와는 ‘알프스’라는 특징적이고 상징적인 장소에서 비행하는 게 정말 어렵고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는 계기가 됐고 이를 통해 더 성장하는 토대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주최국인 프랑스는 대회 포스터를 만들면서 프랑스팀만 골인에 성공하고 다른 참가국들은 모두 골 앞에서 엎어지는 모습을 카툰으로 표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포스터를 그린 스티브 햄은 “의뢰를 받아 일하는 입장에서 그들의 요구대로 카툰을 그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회 기간 동안 스포츠맨십을 벗어난 프랑스 선수들의 행동도 다른 선수들의 비난을 샀다. 프랑스 대표팀 소속인 밥티스트 램버트 선수는 대회 7번째 날 자신이 순위 안에 들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되자 아예 자신의 경기를 포기하고 턴포인트를 찍지 않은 채 프랑스 선수들을 위해 써멀을 찾아주는 리딩 행위를 하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이의제기를 받았다. 


이 때문에 팀리더 회의가 소집됐지만 밥티스트 선수는 현행 CIVL규정 상 이에 대해 벌점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보니 결국은 벌점도, 경고도 받지 않게 됐다. CIVL은 내년 2월 말 문경에서 열리는 플래너리 미팅(Plannery meeting)에서 이 문제를 규제할 방법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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