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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 대출 연체율 빠르게 상승…금융불안 재연 가능성”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6-10 14: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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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져 금융 불안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이같은 내용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고 통화 정책 운영의 주요 위험 요인들을 점검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신용 리스크가 시장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채권시장에는 연말까지 대규모로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세수실적 부진에 따른 국채 발행 등이 유동성을 악화시켜 잠재적 금융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또 주택 가격이 여전히 소득 수준과 동떨어져 고평가 되어 있고, 가계부채 비율도 여전히 높아 금융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주택 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 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외화 부문에서는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국내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에 전환되면 환율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관련해 그간 지연된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되고, 국제적 공급 충격 등이 발생하면 국내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3.50%인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경기 과열 혹은 침체가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 범위를 소폭 상회하는 긴축적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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