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찬욱 감독 "넷플릭스 알고리즘, 내 작품 많이 추천해 줘"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3-06-22 05:10:59

기사수정


[민병훈 기자] 박찬욱 감독이 기술의 진화가 가져올 영화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1일 오후 열린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간담회에 참석한 박찬욱은 영화의 미래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내가 예측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똑같이 기대도 되고 겁도 나고 그렇다"고 운을 뗐다.


박찬욱은 미래의 영화에 대해 "다양성의 증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몇십 년 전에는 엄청 커다란 카메라와 기술자들이 있어야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도 영화를 만든다. 나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몇 차례 만든 바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들이 이젠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도 하는 시대가 됐다. 만드는 데 있어서 장벽이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극장에서만 보던 시대가 있었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면서도, "단, 영화를 전화기로만 안 보면 좋겠다. 그것만큼은 힘들더라"라고 부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오래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영화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모두 좋다. 영화 취향도 좁은 한계 속에 갇혀있기 마련인데 전혀 관심 없었던 영화 알게 되는 시대다"라고 기술의 진화가 가져온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알고리즘이 추천도 해주지 않나. 왓차, 넷플릭스 등을 열어보면 내 영화를 많이 추천해 주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는 박찬욱 감독의 알고리즘의 관한 칭찬에 "당연히 제대로 작동해야지!"라고 반응하며 즐거워 했다.


이날 두 사람은 미래의 영화인을 대상으로 좋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 한국 영화의 강점과 미래 등 스트리밍 시대 속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스타인사이드더보기
 스크린과의 만남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