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 달보다 7조 원 늘었다.

2금융권의 경우 한 달 전보다 주담대가 6천억 원 감소해, 전 금융권 증가폭은 6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의 6조 7천억 원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잔액 증가폭은 3월부터 넉달 째 증가하고 있고, 증가폭도 3월 1조 원에서 4월 1조 8천억 원, 5월 3조 6천억 원 등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가팔라진 건 실수요자 위주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일부 선호입지 중심의 주택거래량 회복 영향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택거래량은 아직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전세보증금 반환 등 주택 구입 목적이 아닌 주담대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해 시장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증가로 인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3조 5천억 원 늘어나 석달 연속 증가세이고, 4월(+0.2조 원)과 5월(+2.8조 원)에 비해 규모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6월 중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전보다 5조 9천억 원 늘었다면서, 2021년 9월 6조 4천억 원이 증가한 이래 월별로 가장 큰 증가 규모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 대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필요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