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철근 누락’ LH 직원도 수사의뢰...조직 혁신 용역 잇따라 발주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8-08 18:27:14

기사수정


[이승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단지 관련 업체들을 고발한 가운데 내부 직원도 함께 수사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지난 4일 경찰청에 부실 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업체 74곳과 함께 LH 자체 감리 단지의 감리 담당 직원을 수사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내부 직원의 경우 통상 내부 감사 등의 절차를 먼저 거치지만, 이번에는 이런 절차를 생략한 채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LH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내부 감사를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면 ‘봐주기식’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LH는 ‘도색공사를 한다’고 공지하고 입주민 몰래 보강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 파주사업단장을 대기발령 하는 등 신속하게 고강도 인사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LH는 최근 조직 개편과 혁신을 위한 연구용역도 잇따라 발주했다. 리스크 중심 내부통제체계 개편 용역과 조직.인력 설계 연구 용역 등이다.


LH 관계자는 “조직 문화와 경영 방식 등을 개편하기 위해 외부 기관의 진단을 받아보겠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통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용역 발주”라고 설명했다.


LH는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병해 출범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인력이 급증하거나 경영평가 인사 지표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도록 의무화했으나, 이런 평가와 무관하게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서 자체 진단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이다.


앞서 LH는 이한준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사장 직속으로 국민주거혁신실을 신설하고 층간소음 개선과 주택품질 혁신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을 한차례 정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경제일반더보기
 기업·산업더보기
 금융더보기
 부동산더보기
 뷰티더보기
 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