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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美 아카데미 도전한다...한국영화 출품작 선정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3-08-18 03: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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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기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내년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7일 제96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 선정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진위는 심사위원 7인의 작품 선정 방향이 '거미집'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좁혀진 끝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7인의 심사위원들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계급과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며, 서민아파트 황궁만이 건재한 이후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인물군상들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내주었고, 주인공 이병헌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면서, "세계적인 불황과 천재지변이 지구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작금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영웅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보통사람들이 등장하면서 그 안에는 아카데미를 감동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되는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루고 있고, 결말 또한 자못 그 가치가 크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진위는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고,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며, 다소 보수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거부감 없이 소구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고자 했다"면서, "오스카 캠페인을 위해서는 국내 굴지의 메이저 제작투자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내 Publicity Agency를 선별 및 선정해 과감한 홍보 전략을 펼치는 것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로써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 영화가 국제장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2019년 '기생충'이 유일하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후보에 올라 국제장편상은 물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수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만들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는 7일 만에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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