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기서 또 빚을 더 내면 우리가 어떻게 건전재정, 소위 말하는 대외신인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일축했다.

추 부총리는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이 "추경 편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굉장히 확장적이고 방만한 재정을 운영한 결과로 나라 빚이 커졌고, 현재 상태로 보면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이렇게 재정지출을 늘리면 대외신인도 하락이 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나라로 재정을 운용할 수 없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면서, "경제 성장은 민간과 기업, 시장 중심으로 간다. 그리고 재정은 약자 보호나 국민 안전 등 필수적인 요소에만 지출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금 살포성보다는 건전재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약자를 위한 곳에 선별적으로, 선택적으로 (재정 지출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를 확신하느냐"는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의 질의에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추 부총리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면서, "상반기에는 재정 조기 집행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부 기여가 많고, 하반기로 가면 확연히 민간 중심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한 (기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세 정책을 펴는 이유에 대해 "감세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세수 기반을 확충하는 선순환 기조"라면서, "재정에서 빚을 내 현금 살포하듯 뿌리면 소득분배 개선 효과는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시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