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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견 천사백여 마리 구조...“배 갈라 새끼만 꺼냈다”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9-03 11:53:40
  • 수정 2023-09-03 11: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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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허가받은 반려견 번식장에서 임신한 어미 개의 배를 갈라 새끼만 꺼내고, 죽은 개들의 사체를 냉동하거나 뒷산에 묻는 등 불법 학대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경기도와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같은 제보를 받고 1일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한 반려견 번식장을 찾아 개 1,410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배가 절개된 어미 개를 비롯해 신문지에 싸인 사체가 100구 가까이 냉동고에서 발견됐고, 피부 질환을 앓아 털이 다 빠지는 등 건강 상태가 열악한 개들이 다수 포착됐다.


또, 고무판 없이 철장 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이른바 '뜬장'에 개들이 몰려 있거나, 협소한 공간에 대소변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장에선 '불법 안락사'에 활용되는 근육이완제와 쓰고 난 주사기도 다수 발견됐고, 내부 제보자가 지목한 뒷산에서는 부패가 진행된 사체도 확인됐다.


구조된 개들은 2일 오후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보호 공간인 '경기 반려마루'와 '도우미견 나눔센터', 동물보호단체 등으로 옮겨졌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we.a.c.t)' 서나경 구조팀장은 "전체적으로 개들의 상태가 너무 많이 처참하고, 냉동고 2대에서 처리하지 않은 사체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견들이 너무 크기가 작고, 그런 작은 개들이 임신하다 보니까 자궁 쪽에 문제가 많이 있었다"면서, "생식기에 농이 차서 염증이 흐르거나, 털이 다 빠지는 등 피부병이 있는 개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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