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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 2명 더 만났다” 정유정 살인예비 혐의 추가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9-12 1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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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 정유정이 유치장이 있는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상기 기자] 지난 5월 한 중고거래 앱을 통해 연락해온 또래 여성을 알게 된 20대 여성 A 씨. 부산 북구의 한 산책로에서 처음 만난 여성은 왜소한 체형이었다. 그 만남이 있고 얼마 뒤 A 씨는 자신이 본 여성의 충격적인 정체를 알게 됐다. 언론을 통해서다. 


그날 A 씨가 만난 그녀는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었다. A 씨가 정유정을 만난 날은 그녀가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기 불과 며칠 전이었다.


여기까지가 경찰이 추가로 밝혀낸 정유정의 범행이다. 경찰은 정 씨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 다른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그 목적이 살인을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다만 A 씨가 정 씨보다 체격이 크고 두 사람이 만났던 곳 주변에 행인이 많아 실제 범행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마 아니라 경찰은 정 씨가 중고거래 앱에서 만난 10대 남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접촉했으나 부자연스러운 채팅 내용을 의심한 남성이 약속 장소로 나가지 않아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 금정경찰서는 12일 정 씨에 대한 살인예비 혐의 2건을 추가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 씨가 인터넷에 올린 게시글과 채팅 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경찰은 피해자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해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이 시신을 유기하기에 앞서 지난 5월 26일 여행용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정 씨가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는 건 앞서 검찰 수사에서도 언급됐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정 씨가 과외 앱에서 54명의 과외 강사를 대상으로 대화를 시도한 걸 확인했다.


이를 통해 과외를 핑계로 혼자 사는 여성을 찾아낸 뒤 피해자의 집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 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이 계획적인 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정 씨는 "(사회에) 불만을 품고 살지는 않았다"면서, "공소사실 중에 범행의 동기 부분, 범행하게 된 계기 등이 기재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발적인 범행임을 강조해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 씨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국선 변호인 선정을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기도 했다. 또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통상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에도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나아가 정 씨 측 변호인은 재판을 비공개로 열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비공개 재판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힌 상태여서 법원이 정 씨 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정 씨의 첫 공판 기일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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