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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등에 산업생산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투자↑.소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04 16: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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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늘면서 8월 전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소매판매 부진으로 소비는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월(2.3%)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 6월(0.0%) 소폭 증가나 보합에 그치다가 7월(-0.8%) 석 달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뒤, 8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8월에는 광공업(5.5%)과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등 모든 부문에서 전달보다 생산이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의복·모피(-15%) 전자부품(-3.8%) 등에서 줄었지만, 기계장비(9.7%)와 반도체(13.4%)에서 큰 폭으로 늘며 전월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 증가폭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생산과 함께 제조업 출하도 7월보다 3.8%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 가운데 내수 출하는 2.9%, 수출 출하는 4.8% 증가했다.


반도체 출하도 내수와 수출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3.5% 늘었다.


다만 출하보다 생산이 더 크게 늘면서 재고는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24.6%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가상화폐 등 정보통신(-1.1%)과 교육(-0.6%) 등에서는 감소한 반면, 숙박.음식점업(3.0%), 예술.스포츠.여가(6.2%)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전월 대비 0.3%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광공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화되며 산업활동지표가 상당폭 개선됐다"면서, "최근 수출 반등 흐름과 함께 3분기 제조업과 순 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8월 102.6(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1.1%)와 의류 등 준내구재(-0.6%)에서 소비가 줄었다.


통계청은 "날씨 영향으로 의류 구입이 줄고, 수입 승용차 판매가 줄면서 소매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6% 증가해 지난해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13.1%)와 특수산업용 기계를 비롯한 기계류 투자(0.6%)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3.8%)과 건축(1.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4.4%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포인트 내려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재부는 "경기 반등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유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면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적기에 대응하고 내수와 수출 등 성장모멘텀을 보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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