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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부채 36조원 육박...올해 상반기 이자만 4,600억 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08 2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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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단기 차입금을 늘리면서 자기자본의 84%가 넘는 36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도로공사 총부채는 35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28조 1,000억 원 수준이었던 부채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20년 31조 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36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2018년 80.76%에서 지난해 84.35%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존 3%대였던 공사채 금리가 5%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도로공사의 자금 조달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13일 1,000억 원 규모의 30년 만기 장기채 입찰에서 유찰 사태를 맞으면서 단기 채권과 기업어음, 즉 CP 발행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 3월과 9월 각각 1,000억 원 규모의 3년물이 유찰됐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0월 18일 5.1%대의 고금리로 5년 만기의 CP 1,000억 원 어치를 발행했고, 올해 3월과 5월에도 5년 만기 CP를 각각 1,500억 원어치씩 발행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000억 원 수준이었던 한국도로공사의 만기 5년 이하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5,85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3,000억 원의 단기 차입금이 생겼는데, 단순 계산하면 연간 단기 차입금 규모는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자 비용도 2020년 7,736억 원에서 지난해 8,076억 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에만 4,600억 원을 부담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9천억 원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김민기 위원장은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이 고금리 단기 차입금 이용을 부추겼다"면서, "과도한 이자 비용으로 재무 건전성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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