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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PO때마다 먹통 개선”...금감원, 금융 IT사고 방지안 마련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1-08 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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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최근 공모주 청약 기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먹통이 됐다는 투자자들의 민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안정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 등과 ‘금융 IT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금융권 전산 사고의 주요 원인인 프로그램 오류와 비상대책, 성능 관리 부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증권사 MTS, HTS가 지연되거나 중지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사가 전산 자원 사용량 임계치를 4단계(정상→주의→경계→심각)로 구분하고 경계 및 심각 징후 발생 시 즉각 설비를 증설토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 등 대형이벤트는 기획 단계부터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시스템 처리 능력을 검증하도록 해 사용량이 집중돼 발생하는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고 사례를 보면 A 증권사는 전산 자원 증설 기준과 대응 방안을 수립하지 않아 지난해 6월 경계 수준의 사용량(CPU 사용량 65% 이상)에 도달했는데도 조치 없이 운영하다 MTS가 중단됐다.


또 B 증권사는 지난 7월 공모주 청약 마감일에 집중된 청약 증거금 이체 신청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청약 마감 시간을 30분 연장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전산 시스템 정비와 함께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전자금융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사에 IT 부문 비상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비상대응 훈련 범위를 확대하고 주 전산센터가 마비되더라도 핵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재해 복구센터 인프라를 확충하는 안을 담고 있다.


금융사가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테스트를 하고 관련 내용 검증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수립된 가이드라인은 협회.중앙회별(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핀테크산업협회) 자체 심의와 보고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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