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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내년부터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 인상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3-11-22 07: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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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기준 시내버스 1500원.도시철도 1550원으로 올리기로
  • 어려운 경제 여건 등 고려 청소년.어린이 요금은 동결 의결


[민병훈 기자] 대전지역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내년부터 인상된다.


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일반 기준으로 시내버스 요금은 1500원, 도시철도 요금은 1550원으로 인상하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가정경제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을 고려해 동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의하면 이번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지난 15일 대전시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당초 위원회엔 일반요금 기준으로 기존 1250원에서 300원 인상된 1550원으로 시내버스, 도시철도 동일 요금안이 상정됐다.


위원회는 하지만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과 대중교통 요금이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요금 조정 시 시민 체감 효과가 큰 시내버스 요금을 15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동결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150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이, 도시철도 요금은 일반 155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이 부과된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간 환승은 청소년, 어린이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일반요금의 경우 시내버스에서 도시철도로 환승 시 차액에 대한 부분 50원이 추가 부과된다. 도시철도 이용 후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경우엔 차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대전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현재 일반 125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이고, 도시철도 요금은 일반 125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으로 지난 2015년 요금 인상 후 9년째 동결 중이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간 환승은 무료로 운영 중이다. 


시는 그동안 인건비.연료비 등 운송 비용의 지속 상승과 노후시설 교체를 위한 대규모 비용 발생,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입금 감소 등으로 시내버스.도시철도에 대한 재정지원금은 지난 2015년 643억 원에서 올해 1938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102개 노선, 1015대 차량으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지난 2005년 7월 4일부터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수사업자의 운송비용과 운송수입금 차액 보전을 위해 시가 매년 운수사업자에게 재정지원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요금 인상 땐 재정지원금이 383억 원으로 2019년까지 운송비용의 30% 이내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엔 1166억 원으로 급격히 상승해 운송비용의 50%를 차지하게 됐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 승객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19년 대비 15%가 감소한 상황으로 올해 재정지원금 규모가 12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6년 개통 이후 시민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도시철도 1호선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단일 노선임에도 하루평균 10만 명이 이용하는 등 도심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도시철도 운영 적자 폭은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는 대전교통공사가 그동안 신규 철도사업 수주, 태양광 부지 임대 사업, 광고 부대 수익 창출 등 누적되는 적자 폭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개통 후 17년이 지난 노후화시설의 교체, 안전 투자 비용 증가, 무임승차 지원 대상 확대 등으로 인해 시 재정지원금이 지난 2015년 260억 원에서 올해 705억 원으로 크게 늘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과 인천, 울산의 시내버스 요금은 지난 8월과 10월에 1500원으로 인상했고, 부산은 지난달 1550원으로 올렸다. 대구시도 인상을 검토 중이다. 


도시철도 요금의 경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현재 1400원에서 내년 1550원으로, 부산은 145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고, 대구시도 연말 인상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2015년 요금 인상 이후 9년여 만에 추진하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운영기관에 지원되는 내년 재정지원금은 약 1800억 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함을 피력했다.


이어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고 시민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 마련과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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