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한 달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할 때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와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 103.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내리면서 하락 전환한 뒤 9월(99.7), 10월(98.1) 그리고 이달까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도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02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전국 주택매매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으로 10월보다 9포인트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은 높은 물가 수준에 따라 소비 여력이 둔화되면서, 외식비와 여행비, 교양.오락.문화비 등을 중심으로 2포인트 하락한 111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확대됐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149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지난달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