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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여행자의 필요',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4-02-26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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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기자] 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A Traveler's Needs)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베를린영화제 폐막식에서 '여행자의 필요'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Silver Bear Grand Jury Prize)을 수상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한다.


홍상수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관객석에서 카를로 샤트리안 예술감독을 찾으면서 "그가 나를 많이 초청해 줬다. 내 영화에 공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상 감독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건 지난 2022년 '소설가의 영화' 이후 두 번째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한국 감독은 홍상수 감독이 유일하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의 총아(寵兒)라 불릴 만하다. 경쟁 부문에 총 7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만 모두 5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여행자의 필요'는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 영화로 한국으로 온 이리스가 두 명의 한국 여성에게 불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고된 삶 속에서도 평온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인공을 이리스를 연기했다. 이자벨 위페르가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건 2012년 '다른 나라에서', 2018년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세 번째다. 홍 감독의 페르소나인 배우 김민희는 '여행자의 필요'에서 제작실장으로 활약했다.


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곰상은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가 연출한 '다호메이'(Dahomey)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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