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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319]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유산 관성묘 (關聖廟)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4-26 14: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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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관성묘는 관성제군(關聖帝君), 즉 관우의 혼을 모셔 놓은 신당이다.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 것은 일종의 장군신앙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충정을 다하다 억울하게 죽은 장군이나 큰 업적을 남긴 대장군을 섬기는 민간신앙이다. 


우리나라에서 관우를 신으로 모신 것은 임진왜란 이후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때 관우 장군신의 도움으로 왜구를 물리쳤다고 믿은 명나라 장수가 관우의 혼을 모시는 신당을 세운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관성묘 건물은 정면 1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을 한 건물로, 풍판이 없어서 5량식 구조의 짜임이 잘 드러난다.


관성묘는 언제 누구에 의해 세워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건물 안의 정면에는 관우상과 부인상이 걸려 있고, 좌측과 우측 벽에는 문인상과 무인상 그림이 걸려 있다. 이 묘에서는 일 년에 네 번, 즉 음력 정월 초하루, 5월 13일, 6월 24일, 10월 19일에 제사를 지낸다.  


당은 16평 넓이의 기와 건물로, 내부로 들어가면 정면에 18세기 화풍으로 그려 놓은 관우장군과 그 부인의 그림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그 왼쪽에 또 다른 무신도가 걸려있다. 한때는 굿당으로 섬겨 무당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요즘은 거의 굿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택이 들어서면서 예전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조선 후기 군사주둔지인 군영을 통치하던 남영(南營)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영에서 관할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건립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선조말 고종의 후궁이었던 엄비(嚴妃)가 세웠다고 전하고 있으며, 호국신앙과 더불어 불교.유교 등 다양한 성격이 혼합된 관제신앙이 민간신앙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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