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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55] 제265회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정기독회 박경희 작 트라이앵글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4-05-12 19: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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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연극협회 연습실에서 제265회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정기독회를 개최했다.


박경희 작가는 2021년 뮤지컬 <우리 벗아>와 연극 <고백>을 무대에 올렸으며, 현재 씬투 아카데미의 대표작가이자 극단 캔버스의 공동대표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있는 중견작가다.


연극 <부럼>, <트라이앵글>, <울 엄마 부티투짱!>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요셉 임치백> 등의 많은 희곡을 발표하였으며 KBS 단막극 <신설>로 등단, <기다리는 빛>, <이것이 인생이다> 등 TV드라마와 <시집가는 날> 등의 영화도 집필하였다.


<트라이앵글(TRIANGLE)>은 타악기의 일종이자 삼각형이라는 의미다. 부모와 자식 그리고 그들이 속한 사회를 트라이앵글로 묘사한 연극이다.


일류만 따지고 찾고 출세한다는 현실과 사회라는 상황설정에서 부모는 자연 자식을 일류병자로 만든다. 이 연극에서는 법대와 고시가 직결되고, 한창 나이에 자유로운 사고와 활동, 그리고 창의력을 뒷전으로 한 채 골방에 들어박혀 6법 전서를 딸딸 암기해야하는 주인공 청년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의 형은 일찌감치 일류되기를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그런데 형 역시 정상적 궤도에서 일탈해 일종의 뻥튀기 사업계획을 세우고, 계속 실패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야 대부분 같겠지만, 이 연극에서처럼 1류 지향적으로 일관하면서 자연 자식과 갈등과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 극에서는 청년기의 성적욕구가 고시공부라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탈출구 구실이 되기도 한다. 


자식교육과 성공에 혼신의 열정을 다하는 대다수의 어머니처럼 이 연극에서도 주인공 어머니의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그와는 달리 젊은 여성에게 한 눈을 팔고, 원조교제도 마다않는 우리의 흔하디흔한 아버지의 모습이 권위와 위선으로 덧붙여져 그려지기도 한다.


<트라이앵글>은 일종의 사실주의연극이면서도 상황묘사에서 추상성을 띄운다. 배경 가까이 천정에서 늘어뜨려져 있는 비닐 천을 이용한 조명효과라든가 배경음악에서의 극적분위기 상승효과, 초인종의 계속된 울림은 물론, 방안에 놓인 커다란 열대어의 어항, 여러 개의 양주병, 몰래 마시는 술과 어항 속 열대어 안주, 망치로 어항을 깨뜨리고 싶어 하는 욕구, 결국 그 망치로 부친을 살해하고 싶은 충동 등이 추상성을 띄운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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