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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수영장 사고 초등생
  • 박광준 기자
  • 등록 2019-06-07 19: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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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서 빠져있던 초등생이 또래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박광준 기자] 지난 2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서 빠져있던 초등생이 또래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2살 이기백 군이 지난 5일 좌우 신장과 간을 또래 3명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한 뒤 가족들과 이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17일 이 군은 부산 해운대구의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사다리 계단에 끼는 사고를 당해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 군 부모는 그동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최근 이 군의 상태가 악화하자 장기 기증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 관계자는 “눈앞에서 점점 악화해 가는 아들을 보며 이대로 보내는 것보다는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부모들이 하셨다”고 전했다. 


부모님은 1남 1녀 중 막내인 이 군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면서 오열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에 의하면, 이 군 어머니가 “키우는 동안 엄마를 웃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훌륭한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제나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아이가 아픔과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라면서, “이런 아픔을 다른 가족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고를 수사한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호텔 안전 관리부실이 이 군의 사망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호텔 수영장에는 2명의 전담 안전요원이 있어야 했지만, 호텔 측은 전담 안전 직원을 1명만 두고 나머지 1명은 수영강사가 겸임토록 했다. 

경찰은 “수영장과 호텔 관계자 6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보강 수사한 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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