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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상' 반박한 이대호 "나를 위해 올린 것 아냐"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0-12-03 00: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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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판공비 논란'을 일으킨 프로야구 선수협회장 이대호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회장이 될 줄 모르고 판공비 인상을 제안했기 때문에 셀프 인상은 아니라고 했다.
   
이대호 선수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판공비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먼저 사과했다.
   
이대호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은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이 판공비 인상을 주도했다는 이른바 '셀프 인상' 의혹은 반박했다.
   
먼저 판공비 인상은 자신이 회장에 선출되기 전에 이사회에서 결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은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였던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판공비 인상을 제안했지만, 회장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셀프 인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호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은 "회장에 대한 생각도 없었고, 당선될 줄 알았으면 저는 그런 말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선수들의 말은 다르다. 사실상 이대호를 추대하는 분위기였고, 이대호도 충분히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대호가 판공비를 1억 원으로 인상하자고 제안하자 일부 선수들과 선수협 사무국이 반대해 6천만 원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판공비를 급여 조로 받아 증빙자료 없이 쓰는 건 관행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대호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은 "정확한 출처를 또 알아야 되고, 정확히 시정 조치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걸 알아채지 못했던 점은 제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라고 말했다.
   
그런데 2012년 취임한 박재홍 전임 회장은 당시 모든 판공비는 증빙자료를 갖춰 사용했다고 밝혔다.
   
박재홍 2012년 선수협회장은 "협회가 제 기능을 못 하는 거 같고 이게 뭐가 잘못된 건지를 모른다는 거다"라면서, "그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집행부가 사임한 선수협은 곧 새 집행부를 선출해 대대적인 회계 투명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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