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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국립문화재연구소, ‘고려 금속공예의 이해’-‘한국의 석비-고대(국보.보물)’ 책자 2종 발간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2-19 01:11:20
  • 수정 2023-12-21 1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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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 용머리 토수와 풍탁

[민병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고려 시대 주요 금속공예품의 종류별 특징과 변천을 수록한 ‘고려 금속공예의 이해’와 고구려부터 통일신라시기에 제작된 석비 중 국보.보물 25기 정보와 국가.시도 지정 문화재 517기의 석비를 목록화한 ‘한국의 석비-고대(국보.보물)’를 발간했다.


‘고려 금속공예의 이해’는 국내 22개 박물관과 사찰 6곳, 독일 로텐바움박물관 등 국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대표적인 금속공예품 130여 점을 유형별로 수록해,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가 고려 금속공예의 정수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책자에는 범종.향로.풍탁 등 주요 금속공예품의 쉽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 도면과 사진을 수록하고 ▲ 세부명칭과 용어, 용도 등을 정리했다. 


작성한 도면은 부록에 별도로 수록해 앞으로 금속공예 연구에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명문(銘文) 등을 통해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있거나 대표적인 공예품을 중심으로 연대표를 작성했다. 이는 공예품의 유형별 변화 양상과 집중적으로 제작된 시기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무늬 정병 (1)

공예품은 아름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사용했던 시대별로 고유한 문화와 기술을 담고 있는 역사의 증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예품의 본질적 요소는 변하지 않고 유지되지만, 형태와 기술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이 책자를 통해 고려인들이 정교하게 제작한 금속공예품의 진수와 이러한 변천 양상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고려 금속공예의 이해’를 시작으로 시대와 재질별로 공예 관련 책자들을 지속해서 발간해 우리나라 공예의 변하지 않는 특질과 시대별 공예가 갖는 특수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석비-고대(국보.보물)’는 고대에 제작된 석비 중 국보.보물로 지정된 25기 정보를 담은 본문과 국내 소재 국가와 시도 지정 석비 517기의 현황을 목록화한 부록으로 구성됐다. 


인류는 종이를 사용키 훨씬 이전부터 나무나 바위, 토기나 청동그릇 등에 그림이나 기호 등을 새겨 어떤 사실이나 이야기를 전했다. 그 중에서도 돌은 내구성이 강하기에 영원한 기록을 위한 최적의 재료로 역사 시대 이후 인물의 공적 혹은 기념될 만한 사건을 새겨 기념했고 이것을 석비라고 부른다. 


금동 용장식 자물쇠

고대에 석비를 제작하려면 돌을 채취하고 운반하는 일,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고 문장을 짓는 일, 글자를 새기고 문양을 조각하는 일 등 모든 작업이 쉽지 않았다. 그만큼 고대 석비에는 역사적인 진정성과 공력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가치는 일찍부터 금석학, 역사학, 미술사학 등 제 분야에서 주목됐다. 종합적으로 다뤄진 경우보다 각 분야의 단편적 연구가 일반적이다. 또한, 충주 고구려비와 같은 비는 발견 기념 종합학술대회가 주기적으로 개최될 만큼 활발히 연구되는 반면 조명조차 되지 못하는 지정문화재 석비들도 많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올해부터 시작한 ‘한국 금석문 학술정보 구축’의 하나로 한국의 석비 학술자료집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첫해인 올해에는 고대에 제작된 석비 가운데 국보, 보물로 지정된 석비 25기의 기본정보, 설명, 고화질 사진, 탁본, 3차원(3D) 스캔, 실측도면 등의 학술정보를 모아 자료집을 제작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금석문의 학술정보 집대성과 보존.관리 정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책임운영기관으로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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