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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손실' 서울지하철...력 감축.심야운행 폐지 논의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5-25 1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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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박광준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직원의 약 6%인 1천 명을 감축하고 심야운행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적자가 조 단위에 이르는 공사의 경영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의하면 공사는 현 정원 1만6천여 명 중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300명, 심야운행(0시∼오전 1시) 폐지로 500명, 내년 예정된 7호선 부천∼인천 구간의 인천교통공사 이관으로 200명 등 총 1천 명을 줄이는 인력감축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는 또 장기 재직자 명예퇴직제를 시행하고, 신규 직원을 뽑아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공사는 앞으로 내부 논의와 서울시 등과의 협의를 거쳐 경영합리화 방안을 확정한 뒤 서울시와 노동조합 등에 제시할 예정이다.


백호 도시교통실장과 김태명 재정기획관 등 서울시 관계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아직 공사로부터 안을 받아보지 못한 상태"라면서, "안이 제시되면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에 시달리는 공사가 시의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강도를 훨씬 더 높인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공사와의 협의 등에서 자구책이 미흡하다는 의견과 함께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심야운행 폐지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는 각각 1∼4호선과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2017년 출범한 이래 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매년 5천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냈다.


공사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운송 수입이 27% 줄면서 1조1천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사 측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하철 요금이 2015년 이래 6년째 동결된 점과 연간 수천억 원에 이르는 노인 등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작년 2천767억 원)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통합 공사 출범 이후 중복인원 감축과 근무형태 변경 등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 경영합리화 노력이 부족했던 점도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 서울시와 정부의 시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비롯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시민이 많은데 교통요금 인상을 검토하기에 좋은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사 측의 자구 노력이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금 인상은) 경영합리화를 통해서 비용을 줄이고 적자를 줄이는 게 전제가 돼야 한다"면서, "시간 여유와 기회를 주고 (공사의) 경영합리화 진척 상황을 보면서 (요금 인상 여부는)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기정예산 500억 원에 추가경정예산 500억 원을 더해 공사에 총 1천억 원 규모의 손실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공사의 적자 폭이 워낙 커 이것만으로는 자금 악화를 막기에 부족하다.


올 연말에는 공사에 약 1조6천억 원의 자금이 모자라게 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예상이다.


게다가 서울교통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3%로, 전국 6개 교통공사 중 사상 최초로 100%를 넘었다.


이에 공사는 올해 상반기 5천억 원 규모로 2차 공사채를 발행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산재평가를 거쳐 하반기에는 3차 공사채를 7천억 원 규모로 추가로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가 남아 있어 재원 조달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사는 올해 초에 9천억 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으나 이를 갚을 수 없는 채무 불이행 상황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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