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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권언유착’ 부인하는 MBC에 “국민들의 기억력 어떻게 보고 이러나”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7-18 18: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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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지난해 3월 ‘채널A사건’을 ‘검언유착’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첫 보도를 한 MBC가 17일 밤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날 밤 한동훈 검사장은 입장을 통해 “이제와서 발뺌 방송을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MBC는 이날 뉴스에서 “지난해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를 겨냥해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음해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해당 의혹을 보도한 행위가 정치권력과 결탁한 이른바 ‘권언유착’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6일 법원이 채널A사건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의 17일자 1.3면을 보여주면서 “(조선일보가) MBC가 지난해 3월 31일 첫 보도에서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 방송사는 “MBC의 최초 보도는 한 종편 기자의 부적절한 취재 방식을 고발했을 뿐 지목된 검사장의 실명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의혹의 실체를 예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은 방송이 끝난 뒤 낸 입장에서 “MBC가 이동재 기자 무죄가 선고되자 마치 자기들이 ‘검언유착’이라는 프레임을 주장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제와서 발뺌’ 방송을 했다”면서, “오늘 MBC는 그간의 입장을 180도 바꿔 자기들의 보도 테마가 ‘검언유착’이 아니라 ‘부도덕 취재’였다고 우겼는데 국민들의 기억력을 어떻게 보고 이러는지 황당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이어 “MBC뉴스데스크, 장인수 기자, 김종배 앵커 등 MBC 관계자들이 사기꾼과 함께 사운을 걸고 ‘검언유착’ 프레임을 전파한 것을 전 국민들이 잊지 않고 있다”면서, “박성제 MBC 사장도 연일 SNS를 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연일 ‘채널A기자와 현직 검사장 사이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관련 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라고 프레임을 만들었고, 장인수 기자, 제보자 X, 유시민 등을 다수 방송에 출연시켜 제 실명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이어 “MBC 장인수, 신수아 기자가 한국기자협회에 2020년 4월 ‘이 달의 기자상’을 신청하면서 적어 낸 제목도 ‘채널A 검언유착의혹’이었고, 신수아 기자는 수상 소감에서 ‘한 기자만의 일탈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검언유착이 있었다’라고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MBC는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검찰과 결탁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취재하려 했다며 이를 '검언 유착'이라고 보도했다. /MBC

한 검사장은 “불법 몰카 등 불법 취재로 고발된 MBC는 몰카 영상도 제출 안했고, 제보자 X 녹취록조차 당초 공개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그 말을 뒤집어 공개하지 않았다. MBC가 불법 몰카 촬영할 때, 이번 이동재 무죄 판결문에도 나오는 것처럼 제보자 X가 집요하게 저에 대한 발언을 유도했는데, MBC와 제보자 X가 발언유도에 합작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또 “MBC가 왜, 누구의 연결로 2월 초부터 제보자 X와 접촉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MBC야말로 권(권력).범(범죄자).언(언론) 유착 공작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 검사장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지금까지 이 사건이 흘러온 과정을 보면 ‘권언유착’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황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MBC는 지난해 3월 31일 이 전 기자가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과 결탁해 이철 전 VIK(수감 중)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 보도 전에 이동재 전 채널A기자는 이철씨의 ‘대리인’으로 나섰던 지현진씨와 여러 차례 접촉했는데, ‘제보자X’로 알려져 있는 지씨는 그 대화를 녹음해 MBC에 넘겼고, MBC는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도 ‘몰래카메라’로 찍었다. MBC 보도 일주일 만인 지난해 4월 6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 전 기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 검사장은 “MBC는 저에게 ‘이동재 기자를 왜 비난하지 않느냐’고도 했는데, 이동재 기자는 수차례 저에게 사과했고 6개월간 수감생활까지 했으나, 사기꾼과 짜고 불법 몰카취재를 한 MBC는 누구도 저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이제와서 ‘검언 유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발 빼는 MBC는, 자기들이 만든 검언유착 프레임의 허구성이 드러난 지금 상황에서 저에게 사과할 생각이 생겼는지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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