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가 우리 정부에 이달 약속했던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더나 측에 즉각 항의하면서 앞으로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까지로 연장키로 했다. 

모더나 측이 이달 중 우리나라에 공급키로 한 백신은 850만 회분이다.

그러나 지난 6일 모더나 측은 우리 정부에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그 절반 이하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절반 이하'가 어느 정도 물량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최소 210만 명분 이상을 적게 보낼 가능성이 높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이번 공급 지연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는 우선 모더나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까지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로 연장키로 했다.

1차 접종을 하고, 오는 16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된 사람들은 접종 간격이 6주로 변경돼 새로운 접종 날짜를 통보받게 된다. 다만 고3 학생과 교직원은 기존의 3주, 그리고 기타 대입수험생들은 4주 간격이 유지된다.

교육 및 보육 종사자들은 접종 간격이 5주로 조정된다.

정부는 그래도 현재의 접종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월 말까지 (국민의) 70% 1차 접종하는 것과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목표는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9일 오후 8시부터는 18~49세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예약 10부제에 따라 이날은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만 예약할 수 있다.

정부 예약 사이트 접속에 앞서 네이버, 카카오, 패스 앱 등을 포함해 본인 인증 절차를 사전에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