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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잘 말하기와 글씨기' 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02-15 11: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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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 것은 언어의 사용인데, 사용으로서의 언어는 시간의 구속자이다. 언어가 시간의 구속자인 이유는 언어가 있고, 이러한 언어를 활용해서 우리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확장하고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가 시간의 구속자라는 명제와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제는 “언어는 문화의 결과이고, 일부분이며, 조건”이라는 것이다. 


결국 언어는 시간의 구속자이기 때문에 언어를 활용해서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내면 그것은 문화 행위의 결과라고 할 수 있고, 그러한 결과는 문화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것들 중의 하나이므로 문화의 일부라고 할 수 있고, 언어를 통하지 않으면 문화의 창조와 계승 및 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화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인간의 삶에서 언어의 역할이 대단한 것임은 틀림이 없다. 이렇게 언어가 인간의 삶과 앎, 그리고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어 교육은 학교 교육에서도 가장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언어교육(국어 교육)은 민족의 얼을 지키는 교과이면서 모든 교과의 기본이 되는 도구 교과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도구 교과로서의 지위가 점점 흔들리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흐름이다. 


도구 교과의 지위를 흔드는 이유는 매우 많지만 가장 위협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발달이다.


그런데 이처럼 디지털 리터러시가 발달한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디지털 리터러시의 기반은 언어이고, 언어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인간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결코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독보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디지털 기반의 리터러시 교육이 도래하더라도 그 기반은 여전히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러한 확신에 근거하여 잘 말하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과 방법을 탐색했다.


이 책을 접하는 주된 대상은 예비 초등학교 교사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언어 교육, 특히 음성언어 교육을 본인들이 잘 하고, 이에 근거하여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집필했다. 


각 장마다 활동이 첨가되어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말하기 활동을 행함으로써 말하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행함으로서의 말하기 활동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관련 이론을 활동의 전후에서 논의한 것은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부연하면 안내된 활동(guided activities)을 통해서 예비교사들이 의미 있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안내된 활동을 잘 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이론을 활동의 전후에서 논의했다. 


저자는 "아무쪼록 이 책을 접하는 예비 교사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본인 스스로 말을 잘하기보다는 잘 말할 수 있고, 이를 발판삼아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저자 김재봉(광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은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교육학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교육학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학과 국어교육전공(교육학박사),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문학박사)이 재직했다. 


또 독서토론중심 수업에 관한 교사와 학생의 인식 연구(고려대학교), 텍스트요약 전략에 대한 국어교육학적 연구(조선대학교)등의 연구논문이 있다. 


저자는 광주교대 국어교육과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1998~현재), 대학작문학회장(현, 한국리터러시학회) 역임했다.


저서는 '초등말하기·듣기교육론(2003)', 교육과학사, 2015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국어과교육(공저)(2017)』, 교육과학사 외 다수가 있고, 논문은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과 맥락의 수용문제' '듣기 과정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인식연구'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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