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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대유 임원 거액 성과급...검찰, '70억 은닉' 강제수사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1-19 18: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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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추가 범죄 수익 은닉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화천대유 양모 전무 등 임원 4명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검찰은 김 씨가 불법 수익금을 성과급 명목으로 둔갑시켜 이들에게 70억 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6월 25일 자 화천대유 이사회 회의록에 첨부된 성과급 지급 계획을 보면 회사는 이성문 대표와 양 전무 등 임직원 13명에게 총 28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애초 2015∼2017년 계획상으론 6명에게 총 90억 1천6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었는데, 2020년 6월 29일 자로 성과급 대상도 7명이 늘고 총액도 3배 이상이 됐다.


이성문 대표는 30억 원→120억 원, 양 전무는 35억 원→50억 원, 심 모 상무는 7억 원→15억 원, 류 모 상무는 2억 1천600만 원→5억 원으로 성과급이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성문 대표 역시 앞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이 같은 성과급 증액이 김 씨의 범죄 수익 은닉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씨의 배임 사건 공판에서 공개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의하면 김만배 씨는 2020년 10월 경기도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직원들도 비밀을 아는 애들이 많잖아. 그럼 걔네들을 뭐로 막을래? 돈으로 막아야지"라면서, "그래서 (이성문) 대표이사 120억, 양 전무 50억, 상무들 15억, 이렇게 나가는 게 한 280억 원 정도 돼"라고 말한다.


검찰은 성과급을 받은 화천대유 임직원 중 대장동 수익이 불법적으로 형성된 것을 알고도 수수한 임원들만 일단 피의자로 입건했다.


수사 상황에 따라 범죄수익은닉 가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증거나 계좌 내역 등을 분석한 뒤 당사자들을 불러 성과급 증액분을 추후 김 씨에게 돌려주기로 약속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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